고독 -라이너 마리아 릴케
고독은 비와 같은 것.
바다에서 저녁을 찾아 오른다;
외롭고 머나먼 들녘에서 오른다.
항상 외롭기만 한 하늘로 옮겨갔다가
하늘에서 도시로 내린다.
골목골목에서 아침을 맞아 몸을 일으키고
아무것도 찾지 못한 육신들이
실의와 슬픔에 빠져 모두 떠나갈 때
서로를 미워하는 사람들이
같은 곳에서 잠들어야 할 때
밤과 낮의 시간이 서로 얽혀, 비 되어 내려버리면
고독은 강물과 함께 흘러간다......
♬ 여름의 끝자락에..휴식같은 첼로 연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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