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떠나는 가을~~~

능주 2012. 11. 4. 23:41
  단풍 드는 날_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여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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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54년 말띠
글쓴이 : 봄냇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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