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해넘이

능주 2022. 9. 8. 11:38

 

나는 여행이 좋았다, 삶이 좋았다,

여행 도중에 만나는 기차와 별 모래사막이 좋았다,

 

생은 어디에나 있었다,

나는 사람들이 켜 놓은 불빛이 보기 좋았다

아름다워 보일 만큼 거리를 두고 서서,

그 불빛들을 바라보는 것이 나는 좋았다,

 

내 정신은 여행길 위에서 망고 열매처럼 익어갔다

그것이 내 생의 황금빛 시절이었다

여행은 내게 진정한 행복의 척도를 가르쳐 주었다,

 

과거와 미래, 그것들은 존재하지 않았다

나는 지금 이 순간에 살아 숨쉬는 것을

가슴 아프게 받아들여야만 했다,

 

매순간을 춤추어라,

그것이 여행이 내게 가르쳐 준 생의 철학이었다,

바람을 춤추어라,

온 존재로 매순간을 느끼며 생을 춤추어라,

자신이 내딛는 발걸음마다 춤을 추며 신에게로 가라.

 

학교는 내게 너무 작은 것들을 가르쳤다,

내가 다녀야할 학교는 세상의 다른 곳에 있었다,

교실은 다른 장소에 있었다,

 

비단 나무 밑이 그곳이고, 신작로길이 그것이고

북적대는 시장바닥이 그곳이었다

사기꾼과 성자 걸인, 그리고 동료 여행자들이

나의 교사이고 스승이었다,

 

그들이 나는 좋았다, 때로 삶으로부터 벗어나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하는 것,

그것이 내게는 명상이고 철학이었다,

 

류시화  .... 떠남과 만남  중에서

 

 

 

노을 빛 아름다운 해넘이

구름한점 없는 파아란 하늘, 투명함이 고운색으로

물들이고 해는 지평선너머로 빠른 속도로 모습을

감추고 ,,, 

 

매순간을 느끼며 생을 춤추어라,

타오르는 불빛으로 물들여지는 하늘저편

감동과 충만한 마음으로 , 오늘도 여행이

주는 또 다른 삶에서 ,,,

 

 

 

 

 

똑 같은 하늘과 노을도 없다

기상 여권에 따라서 다른 모습을 볼수 있지만

다음에는 또 어떤 모습을 볼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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