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여행방

[스크랩] 6/5 트라카이, 카우나스

능주 2016. 7. 3. 09:32

잠 푹 자려고 호텔방 두꺼운 커텐으로 빛을 차단했건만

어김없이 떠지는 눈 ~

그래서 오늘도 아침산책으로  어제 소나무공원 갈 때 봐 둔 무명용사 묘지를 통과해 강가까지 나갔다

 

 1차 대전, 2차 대전 때의 무명용사들이 잠드신 곳

 

 

묘석이 3개인 곳이 많다

무명용사라 이름이 없는 묘석이 훨 많았다 

 

 

 

고요한 중 화사한 햇살에 혼자 걷는 길이 행복하다

 

강가로 나왔다

 

아예 몸을 물에 담그고 낚시 중

아침 나절은 쌀쌀할 정도인데 춥지도 않으시나 ㅎ

 

친구 부부도 걸으러 나오셨네...

 

저 너머가 소나무공원

숲 위쪽 검은빛 큰나무들이 소나무

 

***

 

오늘은 빌뉴스 근교의 가리배호수에 위치한 아름다운 중세고성 트라키아성으로 간다

소요시간 40분

 

대여섯 명씩 나눠 타고..  두둥실.. 1시간 가까이 섬을 빙 돈다

 

두둥실 두리둥실 배 떠나 간다

물 맑은 봄바다에 배 떠나 간다...

 

잘 생기신 우리 선장님,

배가 출발하자 모터를 끄고 돛을 올려 고요하게 배가 움직인다

 

친구는 방짝이 갑자기 몸이 아파 혼자 와서 살짝 걱정했는데

너무 좋은 방짝을 만나 내가 맘이 다 놓인다 ㅎ

 

 

 

 

<광수님 사진>

 

배에서 내려

 

 

 

우리 최교수님께  유일하게 아쉬운 점...

앞장서 가시고는 일행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설명 시작 ~

사실 이 나이에 들어도 돌아서면 잊기는 매일반이지만  ㅋㅋ

그래도 교수니~임 ~~!

 

카페에 글 올린다고 공부할 시간?까진 없는 저는

여기 설명이 부족한 것이 절반은 교수님 탓이라고 강변하며

양해를 구합니다 ~ ㅎㅎ

 

 

 

 

 

 

 

 

그리고 섬 한바퀴

블레드 호수 섬 한바퀴가 생각 난다

 

 

오늘 요트대회가 있단다

물억새가 가득

 

 

높은 하늘

 

 

 

 

평화롭다 ~

 

여기도 평화 ~~

 

저 애들 처럼 살아도 되는데...

집에 소가 3 마리면 되지 왜 더 많이 키운다고 고생하느냐 한다는 여기 사람들...

뭔가 너무 열심인 우리들...

특히 일에 빠져 살고 있는 우리 딸들이 오버랩...

 

 아무리 우리 젊을 때 못한 여행 지금 한다해도

1년 휴가가 기껏 1주인 애들 앞에

너무 팔자 좋아 보일까 봐 여행간다 얘기 꺼내기도 조심스러웠는데 ㅠㅠ

언제 우리도 직장  휴가가 1년에 30일 되고 할런지...

 

 

다리로 호수를 건너간다

 

 

 

바닷길을 천천히 걸어 창밖으로 성이 바라다보이는 식당으로 왔다

오다가 참새 방앗간에도 잠시잠시 들르고... ㅎ

 

식당 뜰 의자에 앉아 호수와 성을 감상한다 ...  참 좋다 ...

 

***

 

그리고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로 이동

그래봐야 버스 타는 시간 1시간 반

 

 발트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라고 책자에 써있는 페르쿠나스의 집

이 조그만 건물이 ???

멋진 건물을 기대했던 나는 살짝 실망

리투아니아의 토속 천둥신인 페르쿠나스의 상이 발굴되어 이름 붙여진 건물이라고

 

15세기 한자동맹 길드연합회 건물로 지어져

예수회 예배당으로 쓰이다가 19세기에는 학교와 극장으로 쓰였다고

 

 

박공은 아름답다

 

 

광수님 사진..  광수님 사진 여러 장 가져왔습니다

 

나폴레옹이 러시아를 침략할 때 리가로 들어오리라는 예상을 깨고

여기 앞 데무나스강을 건너왔다는데

건너온 그곳에 세워진 고딕양식 비타우타스 교회

 

그리고 또 걸어서 백조의 옆모습을 닮았다는 카우나스 구시청 건물로

 

 

바실리카 성베드로바울성당

 

렘브란트의 그림 '돌아온 탕자' 를 딴 성당 그림

' 모두 자비하신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오너라...'

 

수수한 외부모습과는 전혀 달리 화려한 성당 안

바실리카니깐...

 

성부 아버지와 성령  비둘기

 

성자 예수

 

그리고 어머니...

 

성모  승천

 

경당에서 조용히 묵상 중이신 분들

 

그리고  카우나스성으로 간다

 

가는 길...  신학교 건물 앞에 세워진 주교님 동상

리투아니아 지폐에도 나온다는 이 주교님은

러시아 치하 금지된 리투아니아어로 서적을 발간하며 민중을 계몽했다고

 

신학교 마당

큰 나무 십자가가 인상적

 

돌이라곤 없는 특이한 지질의 이 나라에 있는 거라곤 나무

그것도 땅이 좋지 않아 농작물도 다양하지가 않다고

 

 

 

건너 성의 깃발이 보이네

카우나스성으로 나갑니다

 

카우나스 성

 

지금은 악마의 박물관으로 쓰인다는데

마침 휴관일이라 ..

 

 

 

퇴락한 채 그대로인 교회

지배자가 바뀔 때마다 상처입는 종교시설들이 아직 복구가 안되고 있다

 

 

별자리 그려진 파이프

우주를 들이키고 있는 아저씨 ㅎ

 

 

박식하신 우리 가이드 최교수의 감명 깊은 카우나스 이야기 -

 

2차대전 당시 여기가 임시수도 였을 때

영사업무를  맡아 있던 일본인 스기하라는

독일의 유대인 학살을 피해 폴란드에서 리투아니아로 온 유대인들이

일본을 거쳐 제3국으로 갈 수 있도록

본국의 훈령을 어겨가며 자신의 양심에 따라 수천장의 비자를 내주었다.

결국 송환되었지만

 쉰들러 리스트보다 더 많은 인명을 살린 그를 기려

그때 생명을 구한 유대인들이 일본 영사관 건물에 그 기념관을 지었다 한다

 

***

 

하루에 두 군데를 둘러보니 다리는 아픈데

버스 이동시간을 짧지,  날은 길지...

그래서 아직 날은 훤한데 일정 끝났다 하기도 곤란한 상황 ~  ㅎㅎ

 

그래도 마르지 않는 샘처럼 계속 흘러 나오는 설명들...

최교수님,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우선 호텔로 와서 짐을 풀고...

호텔 앞 도로 오른쪽으로 큰 성당이 보이지만

다리 아파 혼자는 못갑니다

 

큰길 한가운데가 아름다운 보리수 가로수길

 

호텔방에 짐 넣고 우리 희망자들는 또 교수님 따라 전쟁시 한 때  대통령궁이었던 곳으로 간다

 남편 포함 몇 분은 호텔서 쉬시고...

차없는 길을 따라 쭈욱 30분 ~

 

교수님의 보너스

아이구 힘드셔라...

 

대통령궁 정문

아직 문 안닫아 그낭 들어가도 암말 안하네

 

독립 대한민국을 최초로 승인했다는 리투아니아 ~

당신들도 러시아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싸우고 있었으니 동병상린

그 답례로 조소앙? 선생이 여길 방문했었다고

 

정원엔 조각품 전시회

 

 

또 걸어서 호텔로...

어제 오늘, 아침 산책까지  하루 2만5천보를 예사로 걸어내는 우리들...

참 대단들 합니다 ~

 

내일은 아침산책은 없는 호텔이니 푹 잡시다...ㅎ

 

출처 : 여행, 바람처럼 흐르다
글쓴이 : 상현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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