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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잊혀진 실크로드 비경 탐사기 (3-3)

능주 2018. 7. 23. 09:53



차카염호엔 일출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제법 몰려들었다.  호수의 반영이 아름다워 인기가 있다는 것.  갖가지

 패션으로 멋을 낸 중국인들의 연출을 옆에서 슬쩍 찍는 재미도 있다.  아예 호수 속으로

들어가 웨딩촬영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곳이 중국의 34대 절경이라나.





소금호수인 차카염호는 수백년 동안 형성된 소금바위가 10m 깊이까지 가득 차있다니 대단한 보배다.  한때

소금을 운반하던 협괴열차도 있었지만, 지금은 관광객을 나르는 열차가 되고, 소금으로 조형물을

 만들어놓는 등, 관광업으로 틀어놓았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제조업을 서비스업이 누른

 사례앞에서, 재빨리 변신하는 중국이라는 나라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티벳트 땅 깊숙히 들어가는 귀덕으로 가는 도로가에서 잠시 들른 산촌은 인상적이었다.  쇠똥으로 담을 쌓던

 노인이며, 한가로이 담배를 피고 있던 촌로들. 정복자들은 어찌하여 이런 사람들을 먹잇감으로

 삼았단 말이냐.  가난하지만 순박한  모습에서 조국을 잃은 연민을 느낀다.





양떼들이 풀을 뜯는 그 아랫마을엔 옹기종기 회족들이 모여살고 있었다.  들꽃이 반짝이는 솔밭에선 한 떼의

 회족들이 피크닉을 하고 있었는데, 음식이 다 되면 먹고 가라던 그 착한 모습이 영 눈에 어린다.





귀덕 회족식당의 무슬림 음식은 뜻밖에도 훌륭했다.  이름도 처음듣는 산해진미가 구미에도 잘 맞았다.  그

이웃에 있는 황하대교를 산책하며 푸른 황하강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  상류는 이렇게 맑은 물인데,

 황토산을 흐르며 오명을 썼구나.  환경이 생태계에 미치는 현장을 목격하고, 상념에 빠진다.





귀덕 국가지질공원인 단하지모는 또 한번 우리를 놀라게 했다.  붉은 퇴적층의 거대한 입상들이 석림처럼 숲을

 이루고, 기괴하고 수려한 산세가 하늘도 놀래켜 경천협이라 부르는 곳도 있다는데, 아무도 없는 텅빈

산을 우리만 구경하고 있다니... 이런 정도는 100대 경치에도 끼지 못한다니 기가 막히다.





해발 3000m를 넘나드는 고원지대의 여행은  변화무쌍한 날씨가 가장 신경쓰였다. 그래도 날마다 달라지는 신비로운

 풍경에 시간의 흐름을 잊었던 옛 실크로드. 로마로 가는 길은 이렇게 아름다웠는데, 내가 가는 피안의 길은

  어떤 길일까. 그 긴 시간을 버스로 달리며, 가족처럼 정이 든 일행들인데, 헤어지면 언제 또 볼 수

 있을까.  아름다웠던 비경들과 함께 그 모습들이 떠올라 한동안  더 외로워질 것같다.







출처 : 여행, 바람처럼 흐르다
글쓴이 : mountai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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